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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큰 가시고기 닮은 부모

전 정섭 2012. 5. 11. 21:35

큰 가시고기 닮은 부모

                        *詩庭박 태훈*

   큰 가시고기는
해마다 초봄이 되면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일부 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큰가시고기 무리들.
일 년에 한 번씩 강을 거슬러 올라와 물의 흐름이
잔잔한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알을 낳지요.

수컷 큰가시고기는 알들이 부화하여 자랄 때까지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새끼들만 돌보다
죽음을 맞이합니다. 자연이 가르쳐 준 대로 자신을
희생하여 자식을 키우는 큰가시고기들의 사랑법

사람도

부모는 자식들에게 큰 가시고기가 되어
죽을 힘다해 뒷바라지 하다가 큰 가시고기
처럼 죽어서도 자식에게 봉사를 하는 사회
부모는 이제 큰가시고기가 되어버렸다
부모는 큰 가시고기를 닮아 버리고 말았다

젊은 사람들아!

생각좀 해보자 생각 해보자
부모들이 자네들을 낳아 기를때
마른자리 진자리 가라눕히느라
동짓달 긴밤도 그렇게도 짧았는데--

남 보다 잘 가르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마음 놓고 먹고 놀지도 못하고
대학 뒷바라지-- 결혼 걱정 까지--
그리고 취직 밑천까지 다 대주다보니--

허~어! 어느새 머리는 반백 되고 눈귀도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아서---
후휴 한숨쉬니 인생 환갑 나이 축없이
내려 앉았구나--직장 퇴직 절로 되고

남은 재산 긁어 모아보니 텅빈 둥지뿐-
반찬 없는 아침 저녁 그래도 끼니는
넘기지만-- 노후 준비란 숙제가 눈앞에
닥쳐-- 이문제 풀길이 없구나 --

부모가 큰 가시고기를 닮은게 아니라 자식
들이 큰 가시고기 새끼 닮아 부모를  다 뜯어 먹었는데--
이 빈 둥지를 채워줄 사람은  사람은 자식들 뿐인데
모른체 하는 네자식 마음속을 알고 싶구나

사람들아!
큰가시 고기닮은 아들이거들랑 둥지에 있는
노후식량은 절대  털지 말고 꼭꼭 숨겨뒀다가
노후가 섧지 않도록 밥은 먹어야 하네~!
이말 뜻 모르면 자네는 영낙없는 큰가시고기 꼴 되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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