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환기 및 닥트설비,창호

강제환기설비(기계환기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전 정섭 2012. 9. 10. 21:55

국가차원에서 법제도로 도입하여 환기설비를 갖출 것을 강제할 정도로 주거환경에 있어 환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그 비싼 공기청정기는 구입하면서 집에 있는 환기 설비는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것들이 주된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1) 아직까지는 국민 정서상 기계를 이용한 강제 환기 보다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자연 환기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사실 창문을 열어두는 것 보다 실질적인 환기 효율은 기계를 이용한 강제 환기가 더 좋습니다. 특히 주상복합과 같은 고층아파트에 사신다면 더욱더 기계 환기를 사용하시는게 유리합니다.? 건설사에서 창문만 열어도 시간당 0.7회 라는 환기기준을 충족 시킬 수 있었다면 비싼돈 내고 환기설비 설치해 주지 않았겠지요.

우리집은 창문 열어두면 바람 잘 들어온가고요? 네 바람은 들어옵니다. 하지만 문제는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의 세기는 강하지만 문제는 창문 근처에서만 센 바람으로 환기 된다는데 있습니다. 즉 창문에서 먼 곳에 있는 곳은 바람이 세게 불어도 환기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 환기라는것이 바람이 들어오면 반드시 나가기도 해야 하는데, 집의 모든 면이 양 면이 뚤려 있지 않는한 이러한 받바람이 어려우므로, 실질적으로 집안의 상당한 면적은 환기 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의 구조는 창문을 열어 두더라도 집안의 어딘가는 환기가 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2) 기계를 통해서 들어오는 공기는 왠지, 몸에 좋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무근입니다. 기계를 통해서 들어온다고 해서 그 공기에 뭐가 첨가되는 것도 아니고, 환기설비는 에어컨처럼 냉방병을 유발하지도 않고, 무슨 균이 서식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에어필터(air filter)를 거친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것뿐입니다. 오히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있어선 필터를 거치지 않은 바깥 공기가 오히려 불안할 것입니다. 실제로 실내공기 요염의 주요원인 중 하나가 바깥 공기 중에 포함된 자동차 배기가스, 난방가스, 공사장에서 날려오는 비산먼지 등이기도 하니까요.

더군다나 봄철 황사, 자동차 매연 등 바깥 공기가 직접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불안할 때에 에어필터를 거쳐 바깥공기를 집안으로 뿜어 주는 강제 환기 기구는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아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방사능을 막아주는 필터(카본필터)도 있다고 하다더군요. 또한 올 겨울처럼 너무나 추워서 산소부족으로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도 도무지 창문을 열 엄두가 안날 때 기계를 이용한 강제 환기는 꼭 필요한 것일 겁니다.

 

3) 공기청정기로 집안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지 않고 집안에 있는 공기만을 필터를 통해 거르는 형식이기 때문에 미세먼지나 냄세 등의 입자 성분은 거를 수 있어도 공기 중 분자량은 바꿀 수 없습니다. 즉 산소량을 늘릴 수도 없고,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의 양을 줄일 수 없다는 거지요. 즉 삼겹살을 굽고, 담배를 태운 후 공기청정기로 오염물질이 완전히 없어지기를 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말씀입니다(요리시 혹은 흡연시에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가 발생한답니다). 한마디로 공기청정기를 돌려도 우리집 공기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4) 집 전체를 환기하자니 전기 값 부담스러워.

앞서 설명하였듯 현행 기계 환기시스템은 세대별 환기 시스템으로 사람이 있는 방이나 없는 방이나 모든 방을 동시에 환기해야 합니다.

여러분 집 천장에 달려있는 환기구멍 즉, 디퓨저는 닫치거나 열리는 기능이 없습니다. , 방별로 환기량을 제어하는 것은 기존 수동 디퓨저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규모의 공장이나 빌딩에서는 디퓨저와 연결되어 있는 닥트 내부에 풍량을 조절할 수 있는 댐퍼를 달아 조절하고 있긴 하나 이 경우 댐퍼가 달린 바로 밑에는 반드시 점검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주택에서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 오래전 방별로 난방 조절이 안 되던 때 난방비가 고유가 시대인 요즘보다 더 비쌌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설치되어 있는 환기설비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다소 억울한 전기세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5) 시원하게 환기 되지 않아.

여러분 집에 설치되어 있는 환기설비 기준은 시간당 0.7/h라는 법적 기준에 딱 맞추어 설계되어 있습니다. , 숨 쉬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의 환기량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물론 환기 능력이 우수하도록 환기 설비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건설사에서 건설비 더 써 가며 법정 기준보다 성능이 좋은 기계를 사용했을 리는 만무합니다. 더군다나 그 기계로 집 전체라는 넓은 공간을 동시에 환기해야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원함을 느낄 정도로 환기 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겁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침대위에서 방방 뛰며 먼지를 생산할 때 이 먼지가 재빨리 사라지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 또 부엌에서 냄세가 심한 음식물의 조리를 했다던가 음식물을 태워 연기가 발생했을 때 그 냄세나 연기를 제거하는 것은 입주당시 건설사가 제공한 환기 설비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6) 필터 교환이나 전열교환기 유지보수가 어렵지 않나.

기계 환기 설비를 많이 쓰신다면 필터는 3개월에 한번 가량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필터 교환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일반 주부님들에게는 매우 번거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전열교환기 같은 경우는 종이 제품의 경우 1~2년에 한번 쯤 갈아주거나, 금속 제품일 경우 초음파로 세척해 주는 것이 좋은데 이건 일반인이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기청정기처럼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는 업체가 없는 현재로선 관리사무실에서 공동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입니다.

 

7) 부담스러운 필터, 전열교환기 교환비 때문에 사용 안해.

공기청정기던, 환기유니트던 왜 그렇게 필터가 비싸야 되는지 저로선 알 수 없지만 필터의 소매가는 꽤 비쌉니다. 하물며 환기 설비는 전열교환기도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필터, 전열교환기를 안 갈아 주자니 환기 효율도 떨어지고 저항력이 상승해 전기세가 더 많이 나옵니다. 설상가상으로 필터와 전열교환비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더 자주 갈아줘야 됩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제 사용하는 방만 환기하면 현재의 전체 집을 환기 하는 방법에 비해 필터와 전열교환기 교체비가 반 정도로 준다고 합니다.

 

8) 정말 환기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요즘에 나오는 모든 가전제품이 그렇듯 공기청정기도 공기의 오염도에 따라 불 색깔이 녹색, 노랑색, 빨간색으로 바뀌는 등 기계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쉽게 식별 할 수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 공기청정기를 구매했을 때 그 공기청정기 앞에서 수건을 털어본다던가 각종 냄세를 피워본다던가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기청정기에 적색 불이 들어오며 공기를 빨아드리는 속도가 빨라지면 ~ 작동하네라고 즐거워했을 겁니다. 그런데 설치해놨다는 환기 설비는 눈앞에 기계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나오고 있다는 걸 느끼기도 어려우니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는 건지, 우리집의 공기가 정말 환기 되고 있는 건지 직접 와 닫지가 않습니다. 만일 우리집의 환기 설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나타난다면 기계환기설비의 이용율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9) 집안 공기의 오염 정도에 따른 섬세한 운전량 제어가 불가능.

여러분 댁에 설치되어 있는 환기 설비는 아마도 강, , 약으로 풍량을 조절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에 판매되고 있는 공기청정기와 같이 먼지량이 많아지면 저절도 풍량이 강해는 등의 자동 제어 기능은 없습니다. 이런 기능은 오염물질 감지 센서와 모터와의 연계로 이루어지는데, 현재 공동주택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환기설비에는 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 센서를 단다고 할지언정 환기 설비의 운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재어 능력도, 용량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숨 쉬는데 문제없는 정도의 환기량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환기설비가 집안 전체를 다 급속환기 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출처 src 실별환기,냉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