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조각을 앞에 두고 앉으니 가난했던 시절이 생각나는구려.”
금혼식을 끝낸 저녁, 할아버지의 이 말에 할머니는 지나온 50년을 회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그 동안 늘 그래왔듯이 할아버지는 빵 끝부분을 잘라 할머니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할머니가 평소와 다르게 얼굴을 붉히며 몹시 화를 냈다.
“정말 너무하네요. 오늘 같은 날도 내가 이 딱딱한 것을 먹으라 고요?
그런 당신이 항상 섭섭했지만 그 동안 애써 참고 살아왔는데…
오늘같이 특별한 날만은 당신이 그러지 않을 줄 알았어요!”
예상치 못한 할머니의 반응에 할아버지는 몹시 당황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진작 얘기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난 몰랐소. 하지만 여보, 바삭바삭한 빵 끄트머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소.”
[출처 : 이민규의 <행복도 선택이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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