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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거래처 다변화와 기술력이 투자 포인트

전 정섭 2011. 6. 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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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사고 수습 후 일본 증시는 반등을 노렸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대지진 후유증이 최근까지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은 줄줄이 실적 전망을 낮췄다. 덕분에 국내 증시와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더 높아졌다.

주식시장 투자 키워드도 ‘메이드 인 재팬’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바뀌었다. 일본 부품소재업체들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부품소재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T와 자동차업종의 부품소재업체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소재
현대모비스·만도·LG화학

자동차 부품소재업종은 대지진 이후 일본 중심 글로벌 공급망이 재구축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보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마이카(my car) 바람이 불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에스엘, 한국타이어, 평화정공의 경우 중국 완성차업체 비중이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EU FTA로 국내보다 10배 큰 유럽시장도 열리게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자동차부품소재주는 ‘성장성’도 높다.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에어백, 후방카메라 등 안전장치 장착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 안전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타이어공기압모니터링시스템(TPMS), 주행안정성제어장치(ESC) 등의 부품들을 전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완성차 판매량과 상관없이 부품사들의 매출은 증가 추세다. 자동차 기술 변화로 전자식 부품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완성차 판매가 늘지 않더라도 부품사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자동차부품소재주 전망은 긍정적이다. 일본의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빠른 회복에 힘입어 국내 업체 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GM, 포드 등으로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유망 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 만도, 현대위아가 꼽힌다. 이들 업체는 국내 업체 중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세계 100대 부품회사에 포함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배터리가 자동차부품에 포함되면서 LG화학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부품주로 떠오르고 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관련주인 하이브리드주로 한일이화와 LG화학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1위(글로벌 11위) 부품업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S 부품사업을 하는 유일한 부품업체로 향후 수년간 안정된 성장이 보장돼 있다.

국내 전장부품(친환경 자동차 부품, 지능형 안전편의 장치) 선두기업이기도 하다. 전장부품은 모든 신차에 새롭게 적용되는 부품으로 향후 폭발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모비스를 최우선 종목으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로 50만원을 제시했다.

만도를 최우선 종목으로 꼽은 이명훈 이트레이드증권 책임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제시했다. 만도는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2010~2015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8.6%로 고성장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2015년 40%까지 낮출 전망이다.

또한 미끄럼제동장치(ABS), 주행안정성제어장치(ESC), 전기모터구동식조향장치(EPS)를 세계에서 4번째로 독자 개발했고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 자체 설계가 가능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한라공조와 S&T대우도 유망주로 손꼽힌다. 한라공조의 주요 사업인 공조사업은 국내 부품사업 중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사업으로 현대기아차의 75% 차량에 공조 시스템을 공급한다. 올해 마쓰다, 크라이슬러 등 국외 신차용타이어(OE)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대형 부품사 중 가장 저평가된 상태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8~9배 수준”이라고 전한다. S&T대우도 자동차 전자화의 최대 수혜주다. 자동차 전자화에 따라 S&T대우의 핵심부품인 중형모터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IT부품소재
제일모직·테크노세미캠· OCI머티리얼즈

IT부품소재주 역시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일본에서 공급되던 부품들이 끊기자 국내 IT 세트업체를 중심으로 국산부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IT부품소재주들은 일본 업체 기술력에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술력을 100이라고 한다면 국내는 70~80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2차전지는 일본 의존도가 높다. 2차전지 4대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중 전해액은 국내 업체가 거의 일본 업체의 기술력을 따라잡았지만 분리막은 70% 정도만이 대체가 가능하다. 양극재는 50~60%, 음극재는 10%밖에 안 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몇몇 업체들이 개발에 나섰으나 양산까지는 1년~2년 6개월가량 걸리게 된다. 따라서 기존 사업이 탄탄하고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IT주 실적은 해마다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세트업체들이 하반기 프로모션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TV의 경우 상반기 성장률이 7%, 하반기 15%로 연간 13% 성장이 예상된다. 휴대폰 부문은 상반기 7%, 하반기 13%이며 PC 부문은 상·하반기 모두 8~9% 수준으로 약간 부진할 전망이다.

권성률 연구위원은 “패션과 화학을 주로 하던 제일화학이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등 사업 부문을 다변화하고 있다. 내년 정도면 전자재료소재 부문이 매출이 가장 큰 사업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T부품소재주는 5~10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소규모 업체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테크노세미캠과 일진머티리얼즈도 유망종목이다. 테크노세미캠은 화학을 기반으로 IT를 접목한 업체로 2차전지에 들어가는 전해액을 국산화하는 데 일조한 업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인쇄회로기판(PCB)이나 2차전지에 들어가는 일렉포일(구리로 만든 얇은 막)을 생산해서 삼성SDI, LG화학 등 각종 PCB업체에 납품한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OCI머티리얼즈를 추천했다. 소 연구위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6만7000원. 소 연구위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1255억원으로 예상한다.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OCI머티리얼즈는 NF3(삼불화질소) 경쟁업체의 신규 투자 중단으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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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 기자 e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09호(11.06.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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