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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단지에도 푸른 생명 … 환경수도 창원, 세계가 주목한다

전 정섭 2013. 4. 8. 22:43

 

2006년 선언 … 2020년까지 추진
도시개발에 ‘생태가이드라인’적용
시민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운동도

 

박완수 창원시장(오른쪽 줄 맨 왼쪽)이 지난해 북면 신음마을에서 도랑살리기 운동 발원지 제막식을 하고 있다. 북면 7개마을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신천을 1급수로 살리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사진 창원시]

환경부의 2012 수생태계 복원 성공사례 경진대회에서 창원시는 10일 최고상인 환경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의창구 북면 7개 마을에서 낙동강지류인 ‘신천 1급수 만들기’를 한 덕분이다. 2급수(현재 BOD 2.4ppm 수준)인 신천을 2014년까지 1급수(BOD 2ppm이하)로 만드는 사업이다. 유용미생물(EM)흙공 투입과 청소,간이 정화조 설치,수생식물 식재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천은 ‘전국 도랑살리기 운동’의 발원지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최고상을 받았다.

 신천 도랑살리기가 2년 연속 최고상을 받은 것은 환경을 살리려는 창원시의 의지를 보여준다. 박완수 시장은 2006년 11월 창원을 삶의 질적 수준이 높은, 살기좋은 세계적 도시로 만들기 위한 ‘환경수도 창원’을 선언했다. 깨끗한 물, 맑은 하늘, 쾌적한 도시환경이 3대 목표다. 이 목표 아래 물과 바람이 순환하는 도시,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도시, 에너지 및 자원순환형 도시,시민과 함께하는 환경행정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4대 전략사업, 8대 중점과제, 100개 세부계획이 2020년까지 추진된다.

 6년이 지난 지금, 창원은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 모범도시로 우뚝 섰다.

 우선 도시개발에 환경개념인 ‘생태가이드라인’을 적용, 전국 최초로 북면 감계·무동지구를 생태면적이 40%이상 되도록 개발 중이다. 낡은 대원동 주거단지는 생태주거단지로 재생할 계획이다. 한국 근대화의 상징인 창원대로에는 지난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녹지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된다. 창원대로는 터널처럼 우거진 가로수가 자랑거리여서 녹지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되면 새 명물이 될 전망이다. 도심을 흐르는 창원천·남천·산호천·삼호천·교방천의 생태복원사업,광려천·토월천·하남천·회원천의 정비사업도 하천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창원시민 1인당 공원면적은 30.08㎡로 전국 평균 9.5㎡,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평균 19.79㎡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1000만 그루 나무심기가 추진돼 지난해 156만, 올해 115만 그루를 심었다. 창원을 ‘숲속 정원도시’로 바꾸기 위해서다. 마산만 오염 총량관리, 마산만 제2부두 해변거리 조성, 진해루 해상분수공원 설치,우도 해수욕장 조성사업처럼 바다를 시민의 품에 돌려주기 위한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시내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경유차(650대)에서 천연가스 버스(현재 624대)로 교체하고, 근로자의 자동차 출퇴근을 줄이기 위한 공단셔틀버스도 도입했다. 2008년 시작한 공영자전거 누비자는 280개 터미널 6000대로 확대되면서 시민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각국 전문가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시스템이다. 그린카드 소지자에게 지정시설 이용 때 3~5% 할인해주는 그린카드 인센티브제 등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온실가스 감축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창원시는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고, 세계 많은 나라에 초청돼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박 시장은 영국의 시티메이어즈(Citymayors)통신사가 주관하는 ‘세계시장 25인’과 리오(Rio)+20 회의의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 등에 선정됐다. 박 시장은 “그동안 강력한 의지로 환경수도 대행진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