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말하기의 행복

아이가 말을 더듬어요?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어요...

전 정섭 2011. 6. 27. 22:38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어요!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PICD  2011-02-22   [11]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는 걸까요? 3살된 딸아이가 또래보다 아주 말을 잘 하는 편이었는데 2주전부터 말을 더듬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나 당황스러워요."

 미국에서 이루어진 조사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의 경우 성장하는 동안에 약 20%가 말을 더듬는 시기를 경험하며 그 중 약 5%의 아이들은 6개월 이상 말더듬 문제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말더듬문제를 겪는 아이들 중 70~80%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유창성을 회복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오래도록 말더듬문제를 경험하게 됩니다. 현재 미국 인구 1%에 해당하는 3백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말을 더듬고 있다고 합니다.

 

 말더듬의 원인을 정화하게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말더듬 문제를 일으키거나 지속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원인은 크게 네가지 정도로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유전, 발달, 신경생리, 환경. 이 네 가지를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말더듬 아동이나 성인의 경우 60% 이상이 말을 더듬는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말더듬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것이겠지요. 또래보다 말을 더 일직 시작한 아이들도 말을 더듬을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언어가 또래만큼 순조롭게 발달하지 않는 아이들에게서 말더듬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말더듬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말더듬 성인의 경우 뇌에서 언어능력에 관련된 영역들의 위치나 기능이 말을 더듬지 않는 사람들과 다른 특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학자들과 치료사들이 말더듬 아동의 가정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이나 의사소통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도 말더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네 가지 원인들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말더듬는 사람마다 말더듬의 원인이나 문제의 정도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더듬 가계력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도 형제가 똑같이 말을 더듬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동의 언어능력이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기질 등에 따라 어떤 아이는 말을 더듬을 수 있지만 또 다른 아이는 말을 더듬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말더듬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었을 때 '말'문제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학업수행, 직업선택, 자존감 등 삶의 중요한 부분들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말더듬 문제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대처하여 문제를 키우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의 말더듬 치료는 치료사가 아동을 직접 치료하는 것 외에도 부모교육과 훈련을 통해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더듬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부모에게 교육하는 내용들은 '부모'들이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평범하고 진부하기까지 한 것들입니다. 말더듬 아동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양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그만큼 실천이 어렵고 중요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미국 말더듬재단을 비롯해 많은 말더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아이와 이야기할 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쉬어가면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을 시작하기 전이나 아이의 말이 끝난 다음에 말을 바로 이어가지 말고 잠깐 사이를 두었다가 천천히 말을 시작하도록 해봅시다. 둘째, 아이에게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아이가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의 수준에 비추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다구요? 아이의 말이나 관심사에 대해 부모가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면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답니다. 셋째, 가족들이 대화할 때엔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말할 기회를 고루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매일 다른 일상사를 젖혀두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놀이나 활동을 친구가 되어 함께 해봅시다. '부모'나 '선생님'처럼 굴지 않고 편안하게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부모자신이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스스로 관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나?' 만을 생각하고 걱정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모델이 되고 영향을 미치는 부모 자신의 말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섯째,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부모가 아이의 모습과 능력을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아이가 현재의 문제로부터 벗어나 성장해 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됩니다.(후략)

 

출처 : 이은주(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집에서 배우는 언어치료/나사렛언어청각센터(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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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전정섭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