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자동차_모터쇼_2

현대차지부 현대차 노조, 투쟁 이미지 탈피 TV 광...

전 정섭 2011. 6. 6. 16:27

[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국내 노동단체의 TV광고는 최초…야간 근무로 딸 생일 못 챙기는 아버지 모습 그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내일 진아 생일인데, 또 근무하는 거야?"

아내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로고가 찍힌 파란색 점퍼를 입은 남성은 야간 근무 출근에 앞서 말없이 밥만 먹고 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의 생일날에도 야간근무를 해야 한다는 남편의 얼굴을 아내가 불만 섞인 눈빛으로 바라본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거실에 켜 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연이 소개된다. "울산 북구에 살고 계시는 유동우씨가 편지를 보내셨네요. 여보, 밤낮없이 일하는 나 때문에 많이 속상하지? 애 생일도 못 챙기고. 미안해. 늘 고맙고 사랑해." 쑥스러운 남편은 머리를 긁적이고, 아내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여느 기업 이미지 광고 같지만 사실은 현대차 노동조합이 제작한 30초짜리 광고다.

3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국내 노동단체로는 최초로 내달 6일까지 총 1488회에 걸쳐 울산지역 케이블TV에 자체 제작한 광고를 내보낸다. 금속노조가 과거 라디오 광고를 했지만 TV광고는 현대차 노조가 처음이다.

'귀족노동자, 배부른 노동자'라는 비판을 받아온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대중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광고를 제작했다.

총 제작비는 1000여만원.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웅장한 광고에 비하면 적은 비용이지만 주요 출연자와 장소 등을 모두 노조가 직접 마련해 비용을 절약했다.

남편 역은 광고제작을 총괄한 노조 영상2부장인 유헌철 부장이 직접 출연했고 배경이 된 아파트는 유 부장의 부모님 집이다. 딸 아이 역시 이웃집 소녀다. 전문 배우는 아내역 출연자 한 사람뿐이다.

유헌철 부장은 "비용도 절약하고 현직 조합원이 출연해야 사실감이 더 있을 것 같아서 직접 출연했는데 촬영이 13시간 동안 계속돼 나중엔 너무 힘들었다"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동의 의미를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30초짜리 짧은 광고지만 곳곳에 노조의 주장이 들어 있다. 광고 속 라디오에서는 "요즘 물가가 올라서 우리 주부님들 많이 힘드시죠?" 라는 멘트가 나오고 남편이 보고 있는 신문에는 '현대차 노사가 6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전달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야간 근무로 인해 딸 생일을 못 챙긴다는 것 역시 현대차 노조가 요구하는 주간연속2교대의 정당성을 담고 있다.

사측에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한편 일반인들에게는 노조가 조합원 뿐 아니라 사회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당초 홍보 광고를 시리즈별로 3편까지 제작해 울산은 물론 전국에 방영도 검토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일단 1편만 만들고 지역도 울산으로만 한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제작비와 케이블TV 방송비용을 합쳐도 1500만원에 못 미치는 비용만 사용했다"면서 "지역 시민들의 반응을 보아가며 추가적인 제작이나 방송지역 확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ww.현대기아차.net



P 전정섭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