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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번지르하면 뭐해` 푸조, 실용성으로 승부·...

전 정섭 2011. 6. 2. 23:10
■권용주 오토타임즈 자동차 칼럼니스트

자동차 선진국 중 유럽국가를 꼽으라면 독일에 이어 이태리와 프랑스를 꼽는다. 이태리는 슈퍼카로 유명세를 탄 나라인데, 프랑스차는 딱히 특징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 하지만 이제는 프랑스차의 특징을 고효율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푸조 308 MCP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푸조의 탄생역사

사실 푸조는 1810년 장 프레데릭 푸조가 만든 회사인데, 후추나 커피를 분쇄하는 기계를 제작한 회사이다. 후추 그라인더는 1870년에 제조했는데, 연간 500만개 이상 판매. 유명 레스토랑 가서 후추 그라인더 자세히 보면 푸조 제품이다.

장 프레데릭의 손자가 아르망 푸조인데, 자동차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1880년 초반에 자전거 사업에 뛰어들었고, 1889년에 자동차사업에 착수. 2기통 2.3마력 엔진으로 16km를 달리는 삼륜차 제조했다. 그러다 벤츠 창업자 다임러를 만나 엔진을 공급받고 본격적인 자동차 제조에 착수했다. 이 때 만든 차가 최초의 사륜구동자동차. 하지만 벤츠에 내는 로열티가 너무 비싸서 자체 엔진 제작에 착수했고, 1897년 푸조차를 본격적으로 설립했고. 벤츠 설립 이듬해에 탄생한 회사이다.1912년 세계 최초로 실린더 한 개당 4개의 밸브와 캠 샤프트를 갖춘 DOHC 엔진을 제작해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푸조의 자랑 '308 MCP'

'308 MCP'처음 나온 것은 1932년. 당시 301이 데뷔했는데, 앞바퀴가 독립적으로 회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전까지 자동차는 뒷바퀴굴림이었다. 1938년 302가 나왔고, 전쟁이 끝나고 1969년에 304가 출시되었다. 이 때 1,200cc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다. 1977년에는 305가 나오고, 이 때 푸조가 같은 프랑스자동차회사였던 시트로앵을 인수했다. 1993년 306이 데뷔했고, 2001년에 307이 출시.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고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08년 308이 출시돼 판매되는 중이다. 숫자가 8로 끝나니 8세대 차종인 것이다.

○푸조 308뒤의 MCP의 의미는?

MCP는 Mechanical Compact Piloted의 약자이다. 클러치가 없는 수동 변속기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수동변속기 차종은 변속할 때 클러치를 밟아도 엔진과 변속기 사이의 동력전달을 끊고 레버로 기어를 변속한다. 하지만 MCP는 클러치가 없는 수동변속기이다. 일반적으로 수동변속기가 자동변속기보다 효율이 높다고 하는 이유는 엔진의 힘을 변속기가 직접 바퀴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동력손실이 적은 것. 반면 자동변속기는 오일의 유압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달되는 속도가 느리고, 이 때 손실이 일어난다.

푸조는 효율 높이는 방법으로 수동변속기를 고집하되 사람들이 불편해 하니까 클러치 페달을 없애버린 것이다. 대신 전자적으로 변속을 하도록 만들었는데, 동력손실이 적고 자동변속기처럼 운전이 가능해 주목을 끌 수 있었다.

○뛰어난 연료효율

MCP 변속기 덕택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특히 308에는 배기량 1,560㏄의 디젤 엔진이 동력을 발생시키는데 최대출력은 112마력으로 높지 않은 것 같지만 엔진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도록 설계해서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연료효율이 ℓ당 21.2km에 달하면서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엔진과 MCP 때문이다.

재미나는 게 타이어회사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업체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쉐린이다. 프랑스에서는 미슐랭이라고 하는데, 엄격하게 맛집 선정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미쉐린이 만든 타이어 가운데 '에너지 세이버'라는 제품이 있다. 100km를 주행할 때 일반타이어 대비 0.2ℓ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인데, 구름저항을 최소화 한 게 특징이다. 푸조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세이버를 채택한 것이다.

○푸조, 기교 보다 실용성 선택

가격이 3,190만원인데, 그리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효율이 높고, 타보면 군더더기가 없다. 타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디자인 기교를 부리지 않은 반면 매우 실용적이다. 아무래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기질을 실용주의로 부르는데, 자동차에도 이 같은 실용주의 노선이 명확하게 반영된 것이다. 그래서 실용적인 사람에게 푸조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남에게 보여주려는 경향이 강한 지역에선 주목을 끌지 못하는 것도 사실. 그래서 푸조는 실용에 연료효율이라는 장점을 집중 부가시키는 중이다.

○직접 타봤더니

수동변속기를 자동변속기처럼 운용하는 것이기에 충격이 있었다. 예를 들어 수동변속기 차종 운전할 때 기어 넣고 차를 움직일 때 덜컥거리고, 변속할 때 클러치를 조금 빨리 떼고 레버를 옮긴 후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움찔거리는데 MCP도 마찬가지다. 푸조가 이런 충격을 많이 줄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남아 있다. 수동변속기 좋아하는 분들에겐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그래도 자동변속기 차종의 편안함을 찾는 사람에게는 불편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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