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말하기의 행복

말더듬 직장인 2명 중 1명, 목소리 때문에 사회생...

전 정섭 2011. 6. 26. 21:09
직장인 2명 중 1명은 사회생활 중 목소리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원장 안철민)가 최근 1개월 동안 20~40대 직장인 1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6%가 평소 목소리 때문에 사회생활에 가끔 불편함을 느끼고, 4%는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불편하다는 응답이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리젠테이션 등 남 앞에 서면 목소리가 떨린다(51명)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다(51명) ▶프리젠테이션이나 남 앞에서 말할때 말을 더듬거나 말이 막힌다(33명) ▶말을 조금만 많이 해도 목소리가 쉬거나 거칠어진다(28명) ▶성별이 뒤바뀐 목소리 톤(19명) 등 순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또 응답자의 반 이상인 56%의 경우 본인 목소리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해, 목소리 때문에 겪는 사회적인 불편함과 그로 인한 본인 목소리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보통 목소리 이상증세가 훈련이나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며 "목소리를 내는 성대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꾸준한 훈련으로 단련하면 평소 불편하게 느끼는 점들을 충분히 개선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정확한 발음, 목소리 크기, 떨리고 더듬는 증상 때문에 불편

설문결과, 직장인들이 목소리 때문에 겪는 불편함의 대부분은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지와는 다르게 나타나는 목소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심리적인 위축은 물론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꾸준한 훈련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것도 분명하다.

가령 가장 많은 응답자가 불편사항으로 꼽았던 '부정확한 발음'의 경우 일상적인 대화나 업무상 발표상황 등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부정확한 발음은 말할 때 혀의 위치가 잘못 놓여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을 충분히 벌려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또 프리젠테이션 상황 등에서 목소리가 심각하게 떨리는 경우도 많았다. 심리적인 위축 때문일 수도 있지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목소리가 떨리는 '연축성 발성장애'인 경우도 많다. 이때는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상태가 바로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정상적인 목소리 크기도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고민인 경우라면 본인의 성격이나 환경 때문일 수도 있으나 청력의 문제일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반대로 작은 목소리의 경우 얕은 호흡으로 말하는 것이 원인이거나 미세한 성대구증 일 수 있으므로 횡경막호흡(일명 복식호흡)을 하는 습관을 들여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는 훈련을 하거나 성대주사 등을 이용하면 좋아질 수 있다.

평소와 다르게 남들 앞에서 갑자기 말이 막히거나 더듬는 경우 심리적 요인이 또는 근본적인 말더듬 질환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복식 호흡과 함께 편안하게 노래 부르기, 입술을 푸르르 소리를 내 떠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세가 심각하다면 발성질환이나 유창성질환 등 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인 터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별이 뒤바뀐 목소리 또한 남모를 큰 스트레스 요인인 것은 사실이다. 성대의 구조적인 문제나 성대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이 여성처럼 가는 목소리가 난다면 턱을 당긴 자세로 목 안쪽에서 소리를 내는 느낌으로 말하고, 반대로 여성이 남성처럼 목소리가 굵다면 목에 힘을 빼고 턱을 살짝 들어올려 콧소리를 섞는 느낌으로 말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이런 노력으로 교정이 어려운 경우는 음성치료를 지속적으로하거나 성대주사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교정하게 된다.

▶목소리 중요성, 알고는 있지만 관심이나 노력은 부족

이번 설문결과 흥미로운 점은 직장인들 거의 대부분은 사회생활에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방법을 모르거나(36명), 아예 관심이 없어서(29명)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다.

또 호감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콧소리는 내거나(29명), 목소리를 좋게 하기 위해서 날계란을 먹는 경우(6명),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볼펜이나 막대를 물고 발음하는 등(21명), 잘못된 방법을 시도하는 사례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은 오히려 목소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가령 음식을 먹는 식도와 목소리를 내는 성대는 다르기 때문에 날계란과 같이 미끌미끌한 음식을 먹는다고 목소리가 좋아 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성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또 볼펜이나 막대를 물고 발음 연습을 하면 평소 발음을 하는데 필요한 근육 외에 다른 근육이 발달해 오히려 악역향을 끼칠 수 있다. 일부러 콧소리를 내면 성대가 과도하게 긴장하고 쉽게 마르게 돼 성대가 충격을 받게 되므로 삼가야 한다.

한편, 닮고 싶은 목소리에 대한 질문에는 특정인이 대세를 이루기 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었는데, 그 중 남자는 배우 이선균, 여자는 아나운서 김주하의 목소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 TV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의 열풍을 반영하듯, 해당 출연 가수도 다수 거론됐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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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전정섭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