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말하기의 행복

유창성장애 [Child Care Clinic]SOS 우리 아이 행...

전 정섭 2011. 6. 26. 21:11
ㆍ"누가 우리아이 좀 말려줘요~"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Q 자꾸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요
다섯 살 된 아들이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뛰어내립니다. 때려도 보고 타일러보기도 했는데 막무가내예요. 아무리 호기심이 많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제 눈앞에서 그런 행동을 보일 때면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고 심장이 쿵 내려앉습니다. 무릎이나 신체 곳곳의 성장판에 무리가 갈까봐 걱정도 되고요. 아이가 대체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해결 방법도 함께 알려주세요. 박아름(서울 동작구)

A 아이의 신체적 에너지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신체적 에너지 수준이 높은 아이는 활동량이 많고, 탐색의 범위가 넓으며, 말수 또한 많습니다. 보통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신체적 에너지가 더 많고, 타고난 기질적 특성도 상당 부분 작용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사실 호기심은 어린아이들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기심이 많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아니지요. 생각한 것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충동적 성향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 에너지 수준이 높은 아이는 대개 충동적 성향을 동반하므로 호기심이 드는 즉시 행동으로 나타냅니다. 즉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내지는 기분이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요. 실제로 뛰어내려보니 재미가 느껴진다면, 그러한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는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설명함과 동시에 행동 자체를 억제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곳 근처에 아예 가지 못하게 하세요. 혹은 안전한 매트가 있는 놀이 공간에서 뛰어내리게 하세요. 아이가 신체적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만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주의사항을 일러주셔야 효과적입니다. 즉 때와 장소를 가려서 뛰어내리기를 할 수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인식이 심어지면 아이는 아무 곳에서나 뛰어내리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Q 말할 때마다 한참 끙끙거려요
딸이 말을 할 때마다 어미에 ‘어~ 어~’를 붙여요. 어떤 말을 꺼내려고 하다가도 한참 동안 ‘어~어~’ 하며 끙끙대다가 겨우 말문이 트입니다. 앞으로 아이가 커나가면서 겪어야 할 여러 조직생활에서는 조리 있고 분명하게 말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우리 아이는 말을 시작하는 것에서조차 이런 답답한 모습을 보이니 벌써부터 두려움이 앞섭니다. 언어 장애라도 생기는 것은 아닌지 엄마로서 걱정이 많습니다. 윤기옥(경남 마산시)

A 일종의 말더듬 현상입니다. 유창성 장애라고도 불리는 언어 장애이지요.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1, 2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불안해서 말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렵거나 떨리면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 아이에게 다른 사람들을 덜 의식하게끔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은 마음이 조급해서 말을 더듬기도 합니다. 특히 초성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 말의 속도를 빨리 하려다가 오히려 말을 더듬게 되지요. 생각이 한꺼번에 여러 가지 혹은 많은 양이 떠올랐는데, 이를 차근차근 표현하기보다는 한 번에 표현하려다가 말더듬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천천히 말하는 훈련을 시키면 도움이 됩니다.

언어 습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말더듬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불안하거나 조급하지 않으면서 어느덧 습관화된 언어적 생활이 된 것입니다. 이 경우 소아청소년정신과를 방문해 언어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이 아이에게 말더듬을 지적하거나 제대로 말할 것을 요구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울러 부모가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을 아이 앞에서 자주 보여주세요. 아이는 마음속으로 부모의 언어적 표현 방식을 흉내 내려고 할 것이니까요.

Q 틱 증상 때문에 걱정입니다
여섯 살짜리 아들이 단순 틱을 앓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행여나 약을 먹였다가 부작용이 생길까봐 두려워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엄마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유명임(충북 청주시)

A 단순 틱의 경우 지속 기간이 중요합니다. 만일 증상의 기간이 한 달 이내라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을 기대하면서 관찰하세요. 이 경우 대개 스트레스 요인이 선행될 수 있으므로 그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학습 부담, 친구와의 관계 악화, 부모님에게 심하게 꾸중을 들은 것 등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의 양을 경감시킨다든지 부모의 양육 태도를 바꿈으로써 틱을 없애려는 노력을 하십시오. 그러나 틱 자체에 대해서 지적을 하거나 참을 것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오히려 심적 부담감이 심해져 틱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단순 틱은 지켜보면서 아이의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해주세요. 아이의 마음이 즐거울 수 있게끔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많이 시키고, 가족이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그러나 여러 가지 복합 틱을 보이거나 정도가 심한 틱은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하셔야 합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 약물치료 혹은 놀이치료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틱 장애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놀이치료나 음악치료 등의 심리치료가 병행됩니다. 음성 틱과 운동 틱이 함께 나타나는 뚜렛 장애는 대부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자꾸만 혀를 내밀어요
23개월 된 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관찰하거나 집중할 때 자꾸만 혀를 내밀어요. 태어난 지 2개월 때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고요. 커서도 이 버릇을 고치지 못할까봐 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때로는 손가락으로 아이의 혀를 툭툭 치기도 하는데 도저히 고쳐지지 않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아이의 이러한 행동을 바로잡아줄 수 있을까요? 이낙규(경남 김해시)

A 일종의 습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습관 자체는 정신과적인 병리 증상이 아니므로 특별하게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특이해 보이는 습관은 교정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이의 경우 현재 23개월로 주로 집중할 때 그러한 현상을 보인다고 하므로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도 아니고, 아이 스스로에게 특별히 방해하는 행동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행동이 추후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주의를 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무섭게 가르치기보다는 가볍게 지적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또 아이가 혀를 내밀 때 말을 시켜서 대화에 응하게끔 하세요. 마실 것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장난감이나 다른 활동을 제시하셔서 아이의 행동을 전환시키세요. 아이가 혀를 내밀지 않고 놀이를 할 때는 칭찬과 더불어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세요. “네가 그렇게 혀를 내밀지 않으니 정말 멋져 보인다. 다음에도 계속 그런 모습을 보여줘.” 이와 같은 부모의 찬사를 들은 아이는 점차 혀를 내미는 횟수를 줄여나갈 것입니다. 아이의 혀를 직접 손가락으로 툭툭 치는 것은 과도한 반응입니다. 아이는 이를 오히려 재미있어 하면서 우쭐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 육아 고민,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kkulbong@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육아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기획 진행 / 윤현진 기자 ■도움말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모델 민시원, 최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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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전정섭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